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모형인 출애굽
모세 4경 중에 처음 책인 출애굽기는 하나님께서 창세기 15장 4절에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인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를 이루시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의 수가 2백만 명에 이르게 하시고 그들을 애굽(세상)에서 구출해 내는 구속의 과정을 보여 주며, 레위기와 민수기는 죄에서 해방된 하나님의 백성들을 거룩한 자로 만들어 가시는 과정을, 신명기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이 겪은 일들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와 가나안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내용들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설명합니다. 이렇게 구원과 거룩, 율법을 주신 목적들은 여러 가지 모형과 상징을 통해 나타납니다. ‘구약은 텔레비전의 화면이고 신약은 그 화면에 대한 자막이라’는 말처럼 구약 당시에 살던 사람들은 모형과 상징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 못했으나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은 그들보다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사야 34:16). 구약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미리 보여주는 많은 모형들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사람(로마서 5:14), 사건(고린도전서 10:11), 사물(히브리서 10:20), 제도(히브리서 9:11), 의식(고린도전서 5:7)을 통해 나타납니다. 이제 출애굽기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모형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모형론(Typology) : 성경의 구원사를 제시함으로 그 이전의 국면들 중 일부가 후기 국민들의 예상들로 나타나게 하고, 또는 어떤 후기 국면이 이전 국면의 요약 또는 성취로 나타나게 하는 방법(새성경사전, p. 520)]
[※ 어거스틴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경구를 남겼습니다. ‘구약에는 신약이 숨겨져 있고 신약에는 구약이 드러나 있다.’ 죤 칼빈은 다음과 같은 경구를 남겼습니다. ‘신약성경은 구약성경속에 감추어져 있으며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에 의해 열린다.’]
출애굽을 위해 모세를 준비하시는 여호와
성경에서 애굽은 이 세상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당신의 백성들을 어떻게 구원해 내시는지를 보여주시기 위해 야곱의 당대에 세계 최강의 국가인 애굽을 무대로 정하시고 사용하십니다. 이 세상의 노예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구원받게 되는지를 알려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에베소서 2장 1,2절에서는 세상에서 죄의 노예로 살아가는 자들을 “허물과 죄로 죽었으며,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르는 자들”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구원해 낼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애굽이라는 세상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권력을 사용하여 이스라엘(하나님의 백성)을 멸절하려 합니다. 애굽의 권력자들은 히브리인들의 숫자가 증가하자 두려움을 느끼고 이들을 노예처럼 학대하고 탄압하지만 오히려 그들의 숫자는 더욱 증가합니다.
이렇게 되자 애굽의 왕(바로)은 산파들에게 명령하여 히브리 가정에서 태어나는 모든 남자 아이들을 출생하자마자 죽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산파들은 그 명령에 따르지 않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움을 모면하면서 백성들의 수는 증가하고 강해집니다. 그러자 바로는 히브리인들에게 태어난 아이가 아들이면 나일강에 던져서 죽이라고 합니다. 애굽인들이 그들의 권력을 이용하여 사내아이들을 죽일 수도 있을텐데, 히브리인들에게 스스로 죽이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신 하나님의 지시와 아주 유사합니다. 애굽의 권력자들은 히브리인들의 폭동을 두려워하여 이렇게 하도록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히브리인들은 어떻게 대처했을지가 궁금합니다. 아마도 아이들을 여자로 가장해서 몰래 키우는 것이 일반화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몰래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나일강에 던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의 부모는 모세를 나일강에 그냥 버리지 않고 갈대 상자를 만들어 나일강에 띄워 보내고 애굽의 공주에게 발견되어 모세는 공주의 양자로 자라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가 아니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갈대 상자는 노아 홍수에 나오는 방주와 같은 단어인 ‘테바’입니다. 홍수로 죽게 된 모든 사람 중에서 오직 노아의 가족 8명만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방주에 의해 구원받은 것처럼 죽음의 강에 빠져 죽게 될 모세를 건져내시는 모형을 통해 죄와 허물로 인해 세상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이스라엘, 즉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하시겠다는 것으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아들 하나님을 죽음의 강인 세상에 보내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지를 조금이라도 깨닫게 하시려고 이러한 역사적인 무대와 장치를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보낸 하나님의 백성들이 겪는 죽을 것 같은 어려움을 잘 견디도록 돌보시고 승리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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